AI 시대 운영체제 최종 선택은 왜 리눅스인가
터미널이 편해서 맥을 쓴다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저는 그 말을 들을 때마다 거꾸로 생각합니다. 터미널이 이유라면 답은 더더욱 리눅스입니다. 맥의 터미널은 유닉스를 닮은 창이고, 리눅스의 터미널은 그냥 그 시스템 자체입니다. 손이 닿는 범위가 다릅니다.
AI 가 코드를 쓰기 시작하면서 이 차이가 더 커졌습니다. 요즘 제 작업은 대부분 터미널 안에서 일어납니다. 클로드에게 시키고, 결과를 확인하고, 고치고, 다시 시킵니다. 그 흐름에서 운영체제가 해야 할 일은 하나뿐입니다. 비켜 주는 것.
작고 빠릅니다. 구형 하드웨어에서도
지금 제 자동화는 2011년에 나온 맥미니에서 돕니다. 램 16기가. 십오 년 된 기계입니다.
여기서 클로드로 코딩 작업을 하는 데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하루 종일 켜 두고 스케줄러가 글을 발행하고, 백업이 돌고, 여러 작업이 동시에 붙어 있습니다. 이 기계를 리눅스가 아닌 무엇으로 돌리라고 하면 저는 답을 못 하겠습니다. 요즘 운영체제들은 화면 효과에 쓰는 자원이 제가 실제로 하는 일에 쓰는 자원보다 많습니다.
버려야 할 것 같던 기계가 서브 컴퓨터로 한 대 몫을 합니다. 새 장비를 안 산 것이 아니라, 살 이유가 안 생긴 것입니다.
예전에 리눅스가 불편했던 것은 사실입니다
제가 리눅스를 오래 미뤘던 이유를 숨길 생각은 없습니다.
한글 입력기가 자주 말썽이었습니다. 창을 옮기면 입력기가 따라오지 않고, 어떤 프로그램에서는 한글이 아예 안 들어갔습니다. 글꼴도 문제였습니다. 웹을 열면 한글이 깨져 네모로 나오거나, 나오더라도 보기 싫은 글꼴로 나왔습니다. 사소해 보이지만 하루 종일 들여다보는 화면에서 이런 것이 거슬리면 일이 안 됩니다.
그래서 저도 한동안 윈도우와 맥 사이만 오갔습니다.
지금은 99퍼센트 해결됐습니다
지금 제 화면에는 그 문제가 없습니다. 한글 입력기는 그냥 됩니다. 글꼴도 설치할 것이 따로 없습니다. 저는 이것을 99퍼센트 해결됐다고 말합니다. 남은 1퍼센트는 아주 가끔 특이한 프로그램에서 만나는 것이고, 그것 때문에 운영체제를 바꿀 이유는 없습니다.
몇 년 리눅스를 안 써 보신 분이라면, 기억하고 계신 불편이 이미 없어졌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마지막 벽이던 공동인증서
한국에서 리눅스를 못 쓰는 진짜 이유는 따로 있었습니다. 은행과 관공서입니다. 공동인증서, 예전에 공인인증서라고 부르던 그것 때문에 결국 윈도우를 한 대 남겨 둬야 했습니다.
저는 이것을 가상머신으로 풀었습니다. 리눅스 안에 윈도우를 하나 띄워 두고 그 안에서만 그 일을 봅니다. 컴퓨터를 껐다 켜고 다른 운영체제로 넘어가는 일이 없어졌습니다.
이 한 가지가 해결되면서 판이 바뀌었습니다. 이제 저는 100퍼센트 리눅스 환경에서 모든 업무를 봅니다. 은행 일을 볼 때도 리눅스에서 나가지 않습니다.
그래서 어떤 리눅스인가
여기에는 단연코 답이 있습니다. 저는 루분투를 추천합니다.
우분투와 루분투는 뿌리가 같습니다. 다른 것은 화면을 그리는 부분입니다. 우분투는 무겁고 화려한 쪽을 쓰고, 루분투는 가벼운 쪽을 씁니다. 그 차이가 체감 속도에서 그대로 나옵니다.
같은 기계에 우분투를 올렸을 때와 루분투를 올렸을 때가 다른 컴퓨터 같습니다. 창을 여는 속도, 메뉴가 뜨는 속도, 파일 관리자가 폴더를 여는 속도. 이런 것들은 성능 수치로는 잘 안 잡히는데 하루에 수백 번 마주칩니다.
구형 하드웨어에서 최신 컴퓨터를 쓰는 듯한 속도. 제가 루분투를 쓰는 이유는 이 한 문장입니다.
정리하면
AI 에게 일을 시키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필요한 것은 화려한 화면이 아니라 걸리적거리지 않는 바탕입니다. 터미널이 시스템 그 자체인 곳, 십오 년 된 기계도 한 대 몫을 하는 곳, 그리고 이제는 한글도 은행도 걸리지 않는 곳.
새 컴퓨터를 사기 전에, 책상 밑에 밀어 둔 옛날 기계를 한 번 꺼내 보시기를 권합니다. 루분투를 올려 보시면 아마 새로 살 이유가 사라질 것입니다.
비슷한 상황이라면 편하게 물어보세요.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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