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인만 기법, AI 에게 설명해 보기
배운 것을 남에게 설명해 보라는 파인만 기법은 들어 줄 사람이 필요했습니다. 이제 AI 가 듣고 막히는 곳을 짚어 줍니다. 제가 도메인을 설명해 본 기록입니다.

파인만 기법은 간단합니다. 배운 것을 열두 살 아이에게 설명하듯 적어 보고, 막히는 곳을 찾아 다시 배우는 것입니다. 물리학자 리처드 파인만이 그렇게 공부했다고 해서 붙은 이름입니다. 문제는 늘 같았습니다. 들어 줄 열두 살이 옆에 없습니다. 있어도 제 설명이 틀린 곳을 짚어 주지는 못합니다.
소크라테스 문답법이 묻는 쪽이라면 파인만 기법은 말하는 쪽입니다. 둘 다 내 문장으로 내놓아야 드러난다는 점은 같습니다. 그리고 둘 다 같은 제약이 있었고, 같은 이유로 그 제약이 사라졌습니다.
파인만 기법의 네 단계
첫째, 배울 것을 하나 고릅니다. 둘째, 그것을 모르는 사람에게 설명하듯 적습니다. 전문 용어 없이. 셋째, 적다가 막히는 곳, 얼버무리는 곳, 용어로 도망가는 곳을 찾습니다. 그곳이 사실은 모르는 곳입니다. 넷째, 그 부분만 다시 배우고 더 단순하게 고쳐 적습니다.
셋째 단계가 전부입니다. 설명이 막히는 자리가 곧 이해가 끊긴 자리입니다. 강의를 듣거나 책을 읽을 때는 이 자리가 보이지 않습니다. 이해한 것 같은 기분이 그 위를 덮기 때문입니다.
들어 줄 사람이 없다는 제약
소크라테스가 한 명이었던 것과 같은 제약입니다. 설명을 들어 줄 사람보다 더 드문 것이 있습니다. 듣고 나서 "지금 그 말은 앞뒤가 안 맞습니다" 라고 말해 줄 사람입니다. 가족은 지루해하고, 동료는 바쁘고, 전문가는 비쌉니다.
그래서 저는 파인만 기법을 알고도 안 썼습니다. 혼자 적고 혼자 읽으면, 막히는 곳을 제가 모르는 채로 지나갑니다. 제가 모르는 것을 제가 못 짚기 때문입니다.
AI 에게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이 글을 쓰면서 실제로 해 봤습니다. 주제는 제가 홈페이지를 옮기면서 배운 것, 도메인 이름이 어떻게 제 사이트를 찾아가는가입니다. 열두 살에게 하듯 적었습니다.
인터넷에 있는 컴퓨터는 전부 숫자 주소를 갖고 있어. 사람은 숫자를 못 외우니까 이름을 쓰고, 이름을 숫자로 바꿔 주는 전화번호부가 있어. 내 홈페이지 이름을 누가 치면 그 전화번호부가 숫자를 알려 주고, 그 숫자의 컴퓨터가 홈페이지를 보내 줘. 홈페이지를 다른 컴퓨터로 옮기면 전화번호부의 숫자를 바꾸면 돼.
그리고 클로드에게 부탁했습니다. 열두 살이 읽고 이해 못 할 곳, 그리고 제가 얼버무린 곳을 짚어 달라고. 셋이 나왔습니다.
첫째, "전화번호부가 있어" 에서 그 전화번호부가 어디 있고 누가 관리하는지가 빠졌습니다. 저는 그것을 몰랐습니다. 네임서버라는 말을 쓰면서도 그것이 전화번호부 그 자체라는 것을 그날 알았습니다.
둘째, "숫자를 바꾸면 돼" 인데 실제로는 두 종류의 기록을 다르게 바꿨습니다. 하나는 숫자를 적고 하나는 다른 이름을 적습니다. 설명에서 그 차이를 뺀 것은 단순하게 하려던 것이 아니라 왜 둘인지 제가 설명할 수 없어서였습니다.
셋째, "바꾸면 돼" 다음에 바꾼 것이 세상에 퍼지는 데 시간이 걸린다는 말이 없었습니다. 실제로 저는 네임서버를 바꾼 뒤 www 를 붙였을 때와 안 붙였을 때가 서로 다른 곳으로 가서 한참 헤맸던 사람입니다. 설명에서는 그 기억이 빠져 있었습니다.
셋 다 제가 아는 줄 알았던 자리였습니다. 설명을 적기 전에는 전부 이해했다고 생각했습니다.
다시 배우고 다시 적었습니다
세 곳을 되물었습니다. 일곱 가지 질문 중 "왜 그렇습니까" 와 "제 말로 하겠습니다, 맞습니까" 로 충분했습니다. 그리고 설명을 고쳐 적었습니다. 전화번호부는 여러 곳에 복사되어 있어서 바꾼 것이 퍼지는 데 시간이 걸린다는 문장 하나, 기록에는 숫자를 적는 것과 다른 이름을 적는 것 두 가지가 있다는 문장 하나가 늘었습니다. 두 문장이 늘고 설명은 더 단순해졌습니다.
문답법과 파인만 기법은 같은 방향입니다
하나는 묻고, 하나는 말합니다. 둘 다 내 문장으로 내놓아야 어디까지 아는지가 드러납니다. 그리고 둘 다 상대가 필요했고, 그 상대가 이제 24시간 옆에 있습니다.
순서를 정하면 이렇습니다. 모를 때는 문답법으로 묻고, 안다고 생각될 때는 파인만 기법으로 설명해 봅니다. 설명이 막히면 다시 문답법으로 돌아갑니다. 이 두 걸음을 오가면 이해한 기분과 이해한 것이 갈립니다.